새로운 관계에 서툴다.
사람을 곁에 둘 때, 어느 정도에 두어야 적당한 선인지 잘 모른다.
내 사람이면 완전한 내 사람, 그렇지 않으면 어느 정도의 약간씩 벽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 5년만인가.
오랜만에 찾아온 '불안'이라는 감정을 어떻게 다스려야할지 모르는 요즘,
서점에서 괜찮은 책을 발견해서 읽게 되었다.
기존의 윤홍균 원장이 낸 베스트셀러 '자존감 수업'이 '나를 사랑하는 법'을 담고 있다면 '사랑 수업'은 '나와 타인을 모두' 사랑하는 법을 다루고 있다.
놀랍게도 내가 가진 특성도 하나의 불안정 애착유형이라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하고 한편으로는 안심도 되었다.
이 책은 사랑의 속성 부터 차근차근 알기 쉽게 풀어 내려간다.
사랑의 속성
1. 양가감정 : 같은 상황, 같은 사람을 두고도 생기는 두 극단적인 감정
2. 이중성 :친밀한 인간관계가 겉과 속이 다르게 표현되는 특징
3.양방향성 : 관계는 일방향적인 것이 아니라 쌍방향적
살짝 노트필기가 되어가는 느낌...?
왠지 요약하고 싶었던 챕터:)
믿음이라는 미명아래 상대를 무조건 방치해서도 안 되고, 억압해서도 안 된다.
적절한 관심, 의심과 질투는 필요하다.
그렇다. 믿음이 생기면 가능하다.
그리고 적당한 거리 조절 역시 가능하다.
이 믿음이 생기는데 나는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다.
네 가지 유형의 사랑법
1. 공무원(이공계형): 나는 이성(理性)에 관심이 많다.
2. 서비스업형: 남의 감정, 특히 만족감에 집중한다.
3.예술가형: 나의 감정이 최우선이다.
4.인문학자 유형: 남의 이성과 논리에 관심이 많다.
각각의 유형들에 대해 설명해준다.
꼭 한 가지 유형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이 네 가지 중 몇 가지 특성을 두드러지게 가지고 있는듯하다. 정말 흥미로웠다.
또, 저자는 독자에게 타인을 과도하게 의식하지 않는 주체적인 삶을 추구하며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자기만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그리고 상대방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당신은 이것을 원하고, 이런면에 실망할거야'라고
지레 짐작하는 자기만의 독심술을 경계하라고 충고한다.
사랑의 3요소
1.소중하고 귀하게 여기기: 마음가짐
(아끼고 같은 편이 되어준다.)
2. 이해해주기: 정신, 심리활동
(공감, '아, 당신이 그런 감정을 느낀 이유가 있었구나! 그럴만 하다'하고 받아들이는 감정의 이해과정
-격해진 마음이 차분해지고 서로를 받아들이게 됨)
3. 역할에 맞게 도와주기 : 행동
평소 상대방에게 서운한 감정과 마음 속 이야기를 잘 털어놓는 나는 2번, 이해해주기의 반응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실제로, 갈등이 발생했을 때, 문제의 해결책, 그래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아니라
'당신을 이해하고 있고, 당신의 아픔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갈등의 해결 열쇠일 때가 많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간과한다.
내 직장 사람들 특성 상 어느 정도 공감 능력을 다들 갖추고 있어서
별로 그 중요성에 대해 요즘 느끼지 못했었는데, 다시금 그 중요성을 크게 깨닫는 요즘이랄까.
내가 받기 원하는 대로 상대방에게 해주면 상대방도 차츰 그 방식을 배워가겠지. 라고 생각하기로 한다.
내가 물들지 말고, 이 대화법을 우리의 대화법으로 조금씩 물들여보자.
애착: 친밀한 사람 사이에서 형성되는 정서적 관계
어렸을 때부터 형성되지만 '애착'은 변할 수 있고 바꿀 수 있다.
-독서, 강연, 상담, 신앙생활, 멘토링, 예술활동, 마음 공부, 여행 등 스스로 성숙해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안정형 애착
2. 불안형 불안정 애착
3. 회피형 불안정 애착
4. 혼합형 불안정 애착
각각의 불안정애착 유형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하고, 그 특성과 해결방안까지 술술 풀어간다.
나의 유형에 부합한 유형이 있다면 ' 맞아, 맞아'를 외치며 읽어 내려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유형에는 어떻게 응수하라는 충고에는
나의 유형에 대한 비슷한 대응에 내 마음이 실제로 나아졌던 경험들이 떠오른다.
이별도 사랑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별을 잘해야 사랑도 가치가 있고, 다음 사랑도 잘 준비할 수 있다. 최대한 덜 아프게, 최대한 매너 있게 이별하자. 예의바르고 정중하게, 함께한 시간을 존중하자. 이별의 방식이 그동안 나눈 사랑의 질을 증명한다.
가슴 한 켠이 시큰해오면서, 눈물이 핑 -도는 이별 챕터의 문구,
최대한 어른스러워 보이려고 애쓰던 내 모습이 아른거린다. 나의 포장된 얼굴이 사실은 가면이었다는것을 그는 너무나 잘 알겠지만.
마음이 힘들 땐 바라는 것을 읊조려보자. ...
어쨌든 시간은 가고 인생이라는 기차는 달린다.
다음 역에서 만날 사람은 좋은 사람이길 바라자.
가장 좋은 복수는 나를 괴롭힌 사람과 상관없이 잘 사는 것이다.
이제는 그 누군가와 '상관없이'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꼭 그 사람보다 잘 살아야겠다가 아니라, 그 사람과 상관없이 잘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런 의미에서 2021년도는 열심히 잘 살아야겠다. 혼자서도 잘 살 수 있을만큼.
완벽한 사랑은 없다. 그때그때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수 밖에 없다. 그 자세가 우리를 성장시킬 것이다....
할 수 있는 최대치로 사랑하기를 바란다. 곁에 있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고, 이해하려 하고, 도와주기를.
언젠가 그 사랑이 당신에게 돌아오리라믿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말이다.
살면서 꽁꽁 아껴둬야 할 것도 있지만 하얗게 태워버리는 게 훨씬 나은 것도 있다.
사랑이 그렇다.
저자의 마지막 말이 심금을 울린다.
'하얗게 태워버려야 훨씬 나은 것도 있다. 사랑이 그렇다'
사람을 신중하게 오래 보는 편이다.
마냥 재미있다고 해서 만나거나, 순간의 즐거움을 보고 사랑한다고 느끼지는 않는다.
내가 만나는 이도 서로의 관계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주기를.
나에 대해 참 돌아보게 되는 책.
책에서 안내하는 '과거의 상처를 꺼내 치유하는 방식'에 도전하다가
살짝 삐끗 엇나가기도 했지만,
그 화살이 다른 사람을 향해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마음 깊은 곳에 아직 상처가 남아있구나' 하고 스스로 내면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게도 됐다.
이밖에도 애정결핍의 근원과 악순환, 이별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안정된 애착을 위한 조건, 사랑력을 이루는 다섯가지 힘, 사랑에 대한 현실적 질문들 등 사랑에 관한 조언이 쉽게 쓰여져 있다.
사랑에 힘들어 하는 이가 있다면,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사랑 수업
저자 윤홍균
출판 심플라이프 발매
20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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