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가 시작되었다.
어른이 되어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배워야할 것이 많고
새롭게 알아가는 것들이 많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다소 어려운 주제에 도전해보고 싶어
이름만 보고 고른 책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주저없이 책을 펼쳤는데,
생각보다 술술 쉽고 재밌게 읽혔다.
마음에 와닿는 조언들이 참 많았다.
인간이 이기적인데도 이타적으로 행동하는 이유가,
다른 사람들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납득시키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스스로를 속여 자신이 사랑스럽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실은 자신에게 가장 득이 되는 일인데도,
마치 다른 사람을 위한 선택이라고
스스로를 납득시킨다.
4장, 진짜와 가짜 구별하기 / 103p
위 글에서는 인간의 숨겨진 이기심을 꼬집는다.
이 사고 자체가 이기적이지 않은가.
생각해 보면 맞는 말인 것 같다.
사람들은 자신이 행동하고 싶은대로 행동하면서,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물으면
'당신도 그걸 원했잖아요.'라고 말할때가 있다.
속으로는 본인이 가장 원했으면서 ,
'다 너를 위한거였어'라고 말이다.
그렇게 생각해야 마음이 편하고
스스로의 행동이 정당화되니까.
자신은 항상 사랑스러운 사람이어야 하니까.
살면서 이런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지 않은가.
이미 다 알고, 다 보이는데, 이런저런 핑계를 대는 상대방을 지켜봐야하는 씁쓸한 경험..
우리는 상대가 상대 자신의 결점을 모르고
본인의 주장만을 과신한다고 믿는다.
따라서 내 세계관 너머의 심오한 진실을
상대가 알 리 없다고 결론 내리고 만다.
실은 내가 그럴 수 있는데도 말이다.
4장. 진짜와 가짜 구별하기 115p
세상에서 가장 속이기 쉬운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라고 파인만은 지적한다.
자신이 절대 자기기만에 빠지지 않았다며
스스로 속이지 말라고 말이다.
우연히 나의 성격, 성향에 대해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다른 이들은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 나는 자기기만에 빠져있었다.
스미스는 인간의 본성에 결점이 있음을 알려준다.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려는 인간의 욕구는
반대 의견을 아예 묵살해버릴 정도의
무서운 힘을 발휘한다.
사랑 받으려는 인간의 욕구 자체가 위험한 것이다.
4장. 진짜와 가짜 구별하기 115p
건강하고, 빚이 없으며 양심에 거리낌이 없는 사람의 행복에 무엇을 더하겠는가?
도덕감정론, 애덤스미스
행복의 간결하고 명쾌한 정리에
망치로 머리를 탕-하고 맞은 느낌이 든다.
나는 무엇을 행복이라 생각하고 살아왔던가.
탈무드는 이렇게 묻는다. '누가 부자인가?'
자기 운명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바로 부자다.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애덤스미스가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 있어서는
부에 대해 찬양하지 않는 점이 신선할 따름이었다.
우리에게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인간 표본이 제시된다....
그중 하나는 천박하고 화려하게 반짝반짝 빛나며.
다른 하나는 비록 화려하진 않지만, 윤곽이 선명하고 우아하며 또 아름답다.
전자가 목적 없이 헤매는 사람들의
주목을 끌어당긴다면,
후자는 열심히 배우고 신중하게 관찰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
도덕감정론, 애덤스미스
격렬한 슬픔에 빠진 나를 주변 사람들이 위로해줄 때,
나는 큰 위안을 받는다.
그리고 나는 그들이 내 슬픔에 온전히 공감할 수 있도록 나의 감정을 적절히 억제한다.
그래야 위안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도덕감정론, 애덤스미스
감정을 누그러뜨려
주위 사람의 감정과 조화를 이루려면,
원래 올라가 있던 음에서
반음을 내려야 한다.
도덕감정론, 애덤스미스
슬픈 생각에 잠겨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을 때 ,
친구든 다른 이든 옆에 있어주면
마음이 많이 누그러지지 않는가.
반음이 내린 상태가 지속되면
실제로 괜찮아진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상대방의 위안을 받기 위해
스스로 '반음을 내린다'는 행동이
인간이 진화해온 생존방식인거구나,
그래서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 거구나.
주위 사람들이 참 고맙고 소중한 존재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
애덤스미스는
친한 친구들/그냥 아는 사람들/ 모르는 사람들을 구분하여
이에 맞는 적절한 감정적 교류를 하라고 조언한다.
즉, 상황과 사람, 감정의 종류에 따라
감정 표현의 적절성을 지키며 말하고
행동하면 된다.
적절하게 행동한다는것은
주위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능력이다.
서로의 기대에 맞게 행동함으로써 상대의 신뢰를 얻는다.
그렇게 주고받은 신뢰를 바탕으로
적절한 반응을 보이면서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사랑스러움의 시작이다.
6장. 사랑받는 사람이 되는법 / 195p
사람을 대할 때 어느 선까지 지켜 대화를 하고,
감정을 공유해야하는지는 수많은 인간관계를 통해 터득한다.
대학시절, 사회에 나와서 나의 숱한 경험들이 지금의 적절성의 밑바탕이 된 것이라 할 수 있겠지.
구분이 딱히 있었던 건 아닌데,
오고가는 대화 속에 상대방과의 관계 척도를 파악하느라 생각을 참 많이 했었던 것 같다.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 위한
더 훌륭한 방법이 있다.
미덕을 갖춘 삶이다...
미덕의 세 가지 요건은
신중, 정의, 선행이다.
신중 = 자기 자신을 돌본다
정의 =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선행 = 다른 사람을 선한 마음으로 대한다
7장. 끌리는 사람들의 공통점 / 200p
신중한 사람은 활동적이며 자신을 꾸준히 관리한다. 또한 한탕주의를 경계하고 성실하게 일해 조금씩 나아지는 삶을 살고자 한다. 스미스에 따르면 신중한 사람은 진실하고 정직하다. 그에게 우정이란 신중하게 잘 고른 몇몇 친구들에게 충실한 믿음을 주는것이다. 과장된 행동을 삼가며, 내일의 더 큰 편안함과 즐거움을 위해 오늘의 안락을 기꺼이 희생할 만큼 절제심이 있다. 그리고 겸손하다. '적게 말하고 많이 행동하라'
스미스는 정의를 두고 타인에게 피해, 혹은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우리를 바라보는 공정한 관찰자의 시각을 언급한다. 그는 누군가를 해치는 행동이 인정되는 유일한 경우는 복수나 처벌밖에 없다고 얘기한다.
'다른 사람이 우리에게 나쁜 짓을 했을 때 느끼는 분노는 정당하다. 그러나 그 외에 어떤 이유로도우리는 이웃을 해칠 수 없다. 단순히 내 행복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만으로 남의 행복을 해친다면, 절대로 공정한 관찰자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 물론 남의 희생시켜면서까지 자신의 행복을 중요시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그러나 이런 본성에만 몰두하는 사람은 공정한 관찰자의 공감을 절대 얻지 못한다.'
스미스는 정의의 원칙을 지킬 때는 아주 엄격하고 정확하게 지키라고 조언했다. 어떠한 예외나 수정도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정의의 원칙들을 아주 정확하게 지킬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우리 삶에서도 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
선행을 실천할 때는 모호한 원칙이라고 있어야 그나마 지키기가 덜 어렵다. '아이가 도움을 원하면발 벗고 돕는다'는 원칙같은 것, 이러한 선행의 원칙들이 존재할 때, 우리는 자기중심적 성향을 스스로 경계하면서 선행에 한걸음 다가갈수 있다.
'소봉의서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평] 사랑수업 : 어떻게 사랑하고 사랑받을 것인가, 윤홍균 / 사랑에 힘들어 하고 있다면, (0) | 2021.01.08 |
---|---|
[서평] 태도의 말들 : 사소한 것이 언제나 더 중요하다 / 인터뷰를 통해 깨달은 행복 꾸러미 (0) | 2021.01.08 |
[서평] 내 아이에게 들려주는 매일 심리학 : 아이 눈높이로 설명하는 쉬운 심리 이야기 (0) | 2021.01.08 |
[서평] 히가시노 게이고 : 동급생 / 십대의 눈으로 바라본 어른들의 세계 (0) | 2021.01.08 |
댓글